[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작은 화려했다. 온갖 논란이 화제가 되며 역대급 오디션 방송이 예고됐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콘셉트 자체가 일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랐기 때문이다. MBN '미쓰백'은 재능은 있지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위해 인생곡을 건 치열한 경쟁과 무대 밖 진한 인생이야기로 감동을 전할 걸그룹 심폐소생 휴머니티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출연자들도 꽤 인지도가 있는 걸그룹 출신 멤버들이 등장했다. 티아라 출신 소연, 달샤벳 출신 수빈,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스텔라 출신 가영, 애프터스쿨 출신 레이나, 크레용팝 출신 소율, 와썹 출신 나다 등 예능이나 음악프로그램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인물들이 출연자로 채워졌다.
시작부터 화제의 연속이었다. 포문은 가영이 열었다. 가영은 지난달 8일 첫 방송에서 "(스텔라가) 청순한 걸그룹을 꿈꿨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파격적인 19금 콘셉트로 이미지 변신해 활동했다. '19금' 파격 콘셉트의 '마리오네트'가 잘됐지만 너무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게, 스케줄이 많이 생겼다. 더 자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하지만 가영의 전 소속사 대표는 곧장 "가영이 계약사항을 위반해 화장품 회사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고 이로 인해 경영난에 부딪혀 결국 회사 문을 닫았다"며 "어려운 회사 사정에도 조금씩이라도 정산해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노력했다. 멤버들에게 문제 법적문제 삼을수 있었으나 같이 고생한 마음에 이도 묵인 하고 갔는데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22일 방송에서는 수빈이 금전 문제로 방 한편에 사무실을 운영하며 세션까지 직접 연주,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공개했고 나다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세라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걱정했다.
29일 방송에서는 소연이 자진하차했다. 소연은 "제가 상상도 못했던 아픔을 겪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동생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동생들과 경쟁을 통해 인생곡을 뺏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이쯤되면 거의 매회 이슈가 끊이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생곡 '투명소녀'의 안무를 맡은 배윤정이 멘토로 등장했지만 멤버들이 안무숙지가 안돼 있자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하며 '악마의 편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경연이 시작되자 큰 특색은 없어져버렸고 여느 경연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5일 방송에서는 TOP3에 수빈, 소율, 유진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유진이 최종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잊혀진 이들에게 새롭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는 퇴색됐고 경쟁만 남았다. 처음 방송이 시작될 때 밝혔던 콘셉트, '휴머니티'를 잊은 탓이다.
첫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미쓰백'은 지난달 22일 0.7%까지 하락했다 5일 방송에서 0.9%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심폐소생 휴머니티'를 표방했기에 시청자들은 걸그룹 출신 멤버들이 왜 다시 이 길을 택하게 됐는지, 어떤 문제점을 극복해야하는지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경연에 들자 아는 얼굴들이 나오는 '슈스케'가 돼버렸다. '미쓰백'의 반전은 과연 가능할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