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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현장]벤투호 코로나속 훈련! 코로나 버블로 안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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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ZF아레나(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체르스도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들이 비대면에 충실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철저했다. 벤투호의 철저한 코로나 19 예방. 다 이유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체르스도프에 있는 BSZF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유럽파까지 다 합류한 뒤 완전체로 가진 두번째 훈련이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그리고 17일 오후 열리는 멕시코,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코로나 19 예방이었다.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 19 확산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스트리아는 10일 하루 코로나 확진자만 1만3000명을 넘겼다. 총 누적 확진자는 17만 2000명이다. 몸상태가 전재산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19를 피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코로나 19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회는 코로나 19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계획을 세웠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출국 72시간전 첫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2번, 귀국 검사까지 총 4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1인 1실을 사용한다. 훈련을 제외한 외출은 할 수 없다. 혹시 모를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호텔 한 층 전체를 쓴다. 여기에 식사 역시 선수들이 각자 먹을 음식을 배식받은 뒤 각자 방으로 가져가서 홀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예방 수칙의 큰 틀은 '코로나 버블'이다.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음성으로 검증된 사람들끼리만 접촉하면서 코로나가 들어올 틈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코로나 19 검사도 포함되어있다. 멕시코전과 카타르전을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면서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하기로 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더욱더 똘똘 뭉친 상태이다. 이재성은 "미팅룸에서 선수들끼리 모여 마피아 게임도 하며 쉴 때 만큼은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 자주 나누고 장난치며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창훈도 "여기 호텔에서도 안 나가고 선수들끼리 방에 있거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더욱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게임도 하면서 더 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 이유는 '현지 사정' 때문이다. 취재를 위해 11일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입국 심사를 하기 전 경찰들이 입국자 한 명씩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오스트리아는 EU 일부국가와 영국, 한국 등을 코로나 19 안전국가로 지정했다. 혹시 이 곳이 아닌 곳에서 오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입국자가 거짓말을 한다면 알아낼 수 없다. 그저 요식적인 질문에 불과했다. 출입국 심사도 보통 때와 똑같았다. 코로나 19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체류 주소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체온 측정을 하기는 했지만 한 명씩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짐을 찾고 나가면 더 이상 관리는 없었다. 그나마 공항 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예방책이었다.

실외는 더욱 심각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실내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록다운(봉쇄) 정책을 취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 19 확산 저지가 쉽지 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