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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18어게인'=일생일대의 기회"..'급성장' 이도현이 버틸 왕관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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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도현(26)에게 '18어게인'은 일생 일대의 기회가 됐고, 그는 이 기회를 꽉 잡았다.

이도현은 급성장의 아이콘이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한 이도현은 이후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거치며 탄탄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후 홍자매의 작품이던 tvN '호텔 델루나'의 고청명으로 분했던 그는 아이유(이지은)와의 복합적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확실히 들었고, 이후 행보 역시 탄탄대로였다. 드라마스페셜 '스카우팅 리포트' 등을 거치며 차근 차근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에 적응한 그는 1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김도연 안은빈 최이륜 극본, 하병훈 연출)의 홍대영이자 고우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도현이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18어게인'은 이혼 직전 18년 전의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도현은 극중 정다정(김하늘)의 남편인 홍대영 역을 맡아 윤상현과 2인 1역으로 활약했다. 이도현은 '18어게인' 속에서 로맨스와 청춘, 그리고 부성애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의 활약으로 '18어게인'은 최고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도현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도현은 '18어게인'으로 세 개의 배역을 모두 소화한 느낌이라고 했다. 서른 여섯의 홍대영과 열 여덞의 홍대영, 그리고 고우영까지 세 개의 역할을 했던 것. 이도현은 "세개의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다. 어린 역할부터 고우영과 홍대영까지 하니 조금 더 재미있었다. 한 작품에 세가지 캐릭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 체력적인 부분보다 연기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신마다 캐릭터를 바꿔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신 안에서 변화하는 시간이 조금씩 더 단축됐다"고 말했다.

하병훈 PD에게도 이도현에게도 어려웠던 출연 결정. 그는 "저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신 이유가, '호텔 델루나'에서 봤던 저의 모습 때문이라고 하시더라. 만월이(아이유)가 구덩이에 빠져서 제가 '잡아!'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처음 미팅을 하는데 '남자다운 캐릭터인데, 너의 성격은 어떠니'라고 하셔서 저도 제 매력을 어필하고, 농구에 대해서도 '제가 옛날부터 했던 스포츠라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어필했다. 농구의 경우에는 중학교 때까지 고양시 대표로 활동했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취미로 하고 있어서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농구를 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배우들은 처음부터 배우지만, 저는 중간부터 배울 수 있었다. 하프라인에서 골인시키는 것도 다 대역을 쓰지 않고 임했던 것"이라며 "실제로 공을 넣은 것도 있었고, 실패한 것도 있었지만, 최대한 성공한 컷으로 써주시고 못 넣은 것들은 CG(컴퓨터 그래픽)으로 손봐주셨다"고 밝혔다.

'18어게인'은 이도현의 첫 주연작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원래도 열심히 하는 성격인데, 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준비했던 작품이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작품이고, 감독님은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신 거다. 또 제게는 엄청 빠르게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시점이 바로 '몸이 바뀌자 마자'였다. 편의점에서 딸(노정의)을 마주했을 때 '내 얼굴 왜 이래?'했을 때가 가장 중요하고, 또 시청자들에게 반감이 들지 않게 다가가야 시작을 잘 끊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선배님(윤상현)이 아예 모든 대사를 다 리딩해서 녹음을 해주셨다. '홍대영은 이렇게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리딩을 해서 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셨고, 그대로 제게 주셔서 최대한 따라했고, 그래서 좋은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현의 노력은 완전히 맞아 떨어졌다. 김하늘과의 로맨스에 '설렌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한 것. 그는 "감독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던 것이, 제가 홍대영처럼 보이는 시점부터 김하늘 선배님과의 신을 찍을 거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선배님과 초중반부터 촬영을 함께하게 됐다. 제 자녀들이나 덕진이(김강현)나, 모두가 홍대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그 다음부터 멜로를 찍기 시작했다. 멜로 부분도 김하늘 선배님과 리딩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더 남자답고, 남편처럼 설렐 수 있을지 코멘트를 해주셔서 메모하고 공부했다. 또 누나가 현장에서 코멘트를 해주시고 감독님도 '이런 게 조금 더 설레지 않을까'라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하늘과의 짙은 키스신도 화제가 됐다. 이도현은 "원래는 세 번째 키스신은 키스신이 아니었다. 대본에는 포옹하는 신이었는데, 촬영 3일 전에 감독님이 '이 장면을 생각해봤는데, 키스를 하는 것이 감정선에 맞는 것 같고 부부의 애틋함이 드러날 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립던 두 사람이 재회를 한 거니, 김하늘 선배님도 '오케이'를 하고, 저도 준비를 했다. 그 키스신에서 감독님이 '조금 더 딥한 키스여야 할 거 같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제가 제대로 키스신을 찍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떨리더라. 준비를 많이 해가기는 했는데 동선 리허설을 하면서 하나 하나에 이유를 잡고, 왜 이렇게 하는지 얘기를 하면서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수월했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해서 그런지 제가 떨고 긴장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월한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이도현 역시 '부성애'라는 감정에 처음으로 집중해볼 수 있었다는 설명. 그는 "제일 신경을 썼던 것이 자식들과의 이야기였다. 저는 아빠로서 몰랐던 것들을 친구라는 명분 하에 알게 된 입장이다 보니, 그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아빠로서의 마음으로 이해하면 쉬울텐데, 저는 아빠가 돼본 적이 없으니, 어렵기도 했다. 그런데 대본을 계속 보면서 든 생각이, 저조차도 옛날에는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지 않나. 조금씩 공감하며 촬영을 했던 거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고, 자식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저도 부모님이 있으니 공감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들과 딸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쉽지가 않았다. 여전히 어렵고, 자식은 낳아 봐야 알 거 같다"고 말했다.

동생과 가족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이도현은 "원래는 제가 가족들에게 잘 못했는데 요즘에는 아버지와 스킨십이 늘었고 엄마한테도 조금 더 살가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감사한 작품이다. 저는 (발달장애) 동생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또 동생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목표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현은 앞으로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나갈 예정이다. 이도현은 "좀더 연기력이 탄탄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싶고 잘생겼다는 말도 감사하지만, 연기 잘한다는 말이 더 좋다. 그래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수식어가 붙도록 노력할거고 에이틴어게인이라는 작품을 기점으로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한거니까. 그러다 보니 앞으로는 그런 길만 걸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8어게인'을 마친 이도현은 tvN '스위트홈'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2 '오월의 청춘'을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