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50억 생긴다면, 사회 환원하겠다."
배우 최원영이 10일 온라인 중계한 MBN 월화극 '나의 위험한 아내'(이하 내아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원영은 "심재경(김정은)이 김윤철을 사랑하는 건지 죽이고 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다. 죄를 짓고 아내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때로는 불쌍해진 인간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장면마다 촬영하면서 매회 놀란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은 끝났는데 아직은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모두 동고동락하며 애써주셨는데 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상황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원영은 또 "50억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계속 나올텐데 김윤철이 바라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서로 격렬하게 부딪히다가 결말 즈음에는 내적 갈등이 해소되면서 이들이 어떻게 지낼지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50억을 갖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저는 50억이라는 돈을 본 적이 없다. 노동의 대가 없이 생긴 돈이라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내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을 표방하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연출을 맡은 '내아내'는 무엇보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정 내에서 가장 위험한 적과 살아왔다는 섬뜩한 깨달음과 동시에,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전쟁'을 시작하는 부부를 통해 결혼에서의 승리와 실패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혼의 '민낯'을 과감하게 파헤치며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내아내'는 '평범한 아내가 납치를 당해 사라졌다'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과 목표 의식을 뚜렷이 지닌 등장인물들이 미스터리 납치극 내외부에서 활약하며 갈등을 엮어내고 사건을 풀어나간다. 사건의 내막과 범인의 패를 미리 노출시키는 '나의 위험한 아내'만의 독특한 전개력이 추리력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 더욱이 이를 군더더기 없이 그려내는 스피디한 연출력,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력 그리고 허를 찌르는 상상력, 반전과 이변이 속출하는 치밀한 스토리 라인까지, 보는 이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