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세혁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크리스 플렉센은 빼놓지 않고 포수 박세혁을 언급했다.
두산 베어스가 1차전을 잡았다. 두산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이날도 출격한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⅓이닝 동안 4안타 11탈삼진 2볼넷 2실점. 실점은 구원 등판한 마무리 이영하가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카운트 됐지만, 플렉센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0월부터 이어진 최고의 활약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점에 올랐다.
플렉센은 "솔직히 이렇게 페이스가 계속 좋았던 경험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이렇게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박세혁과의 좋은 호흡"이라고 밝혔다. 두산 주전 포수인 박세혁은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도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플렉센은 이날도 박세혁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특히나 외국인 투수에게는 포수와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오늘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만 경기 전에 박세혁과 투구 카운트를 실용적으로 가져가자고 이야기했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상황이 나왔고,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준플레이오프 등판 이후 4일 쉬고 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체력적 자신감을 보였다. 플렉센은 "현재 컨디션이 괜찮고 힘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언제 또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몸 상태는 좋다"며 밝게 웃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