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특정 투수에게 강한 특정 타자, 단기전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KT 위즈는 0-2로 뒤진 8회말 선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민혁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기회를 1사 2,3루로 만들었다. 두산은 이때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이어 마무리 이영하를 곧바로 투입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대로의 투수 교체.
이영하는 강백호를 2루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다음 타자는 정규시즌 타격 4관왕의 3번 멜 로하스 주니어.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를 직접 올라가 이영하에게 뭔가를 주문했다. 이영하가 1,2구를 볼로 던지자 두산 벤치는 고의4구를 지시했다.
1사 만루서 4번 유한준이 들어섰다. 유한준은 이영하 킬러. 이영하를 상대로 통산 19타수 7안타, 타율 3할6푼8리에 볼넷 1개를 올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영하는 초구 헛스윙에 이어 2구 스트라이크를 던져 볼카운트 2S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러나 유한준은 3구째 138㎞ 커터가 높은 코스에서 한복판으로 떨어지자 가볍게 방망이를 돌려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유인구 타이밍에서 실투가 들어갔고, 코너에 몰린 유한준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타로 연결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