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인천 전자랜드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77대7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전자랜드(9승3패)는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DB(3승10패)는 충격의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극과 극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DB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김현호(아킬레스건) 윤호영(허리디스크)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족저근막염을 털고 돌아온 김종규는 발목 부상으로 또다시 제외됐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차곡차곡 승리를 챙기며 1위에 랭크된 상황.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DB가 김영훈의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골밑 장악력이 압도적이었다. 1쿼터에만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며 DB(5개)를 제압했다. 여기에 헨리 심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11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자랜드가 22-19로 앞섰다.
2쿼터 초반 DB의 추격이 거셌다. 타이치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몰아넣으며 26-25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김낙현과 에릭 탐슨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반면, DB의 외곽포는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DB는 작전 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었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며 기회를 잡았다. 37-40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외곽포를 묶어 43-37로 2쿼터를 마감했다.
3쿼터의 막이 올랐다. DB 허 웅의 외곽포에 전자랜드 김낙현이 대응했다. 코트는 더욱 뜨거워졌다. DB가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스틸로 얻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56-57까지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DB는 두경민의 속공까지 터지며 기어코 58-57 역전에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파울 논란이 발생했다. 항의하던 이상범 감독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DB가 막판 속공을 묶어 60-58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치열한 볼 쟁탈전이 펼쳐졌다. 첫 번째 득점이 쿼터 시작 1분 30여 초 만에 나왔을 정도.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1점 차로 치열하게 격돌했다. 벤치 지략 대결도 뜨거웠다. 상대가 분위기를 탈 때쯤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막판 뒷심에서 전자랜드가 앞섰다. 경기 종료 29.5초를 남기고 이대헌이 귀중한 골밑 득점을 성공해 75-72 점수 차를 벌렸다. DB는 마지막 작전 시간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승패를 바꾸지 못했다. 전자랜드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