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수비진이 외야 타구에 대한 수비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다.
호투하던 KT 선발 소형준은 0-0이던 7회초 1사후 허경민에게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허경민은 몸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130㎞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타구는 원바운드 후 펜스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이때 좌익수 조용호는 타구의 튀어나온 방향을 정확히 판단하고, 투 바운드로 잡았다. 이어 지체없이 방향을 틀어 2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했다.
1루를 돌아 조용호의 펜스플레이를 본 허경민은 허겁지겁 2루로 전력질주하며 발을 내미는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조용호의 송구를 잡은 2루수 박경수가 2루 앞에 글러브를 대고 기다렸다가 여유있게 아웃시켰다. 최수원 2루심은 박경수가 혹시 공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확인한 뒤 아웃 판정을 내렸다. 두산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만한 접전도 전혀 아니었다.
조용호의 완벽한 펜스플레이와 송구, 박경수의 안정적인 포구 및 태그가 이뤄낸 기가 막힌 호수비였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