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막내' 이유찬의 거침없는 홈쇄도에 모두의 가슴이 철렁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초, 두산이 1점 앞섰지만 추격을 받고있는 상황. 반드시 추가점이 필요한 이닝이었다.
무사 1루 상황,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투수 고우석은 1루로 공을 던졌다. 넉넉한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구본혁의 글러브 끝에 맞고 흐르는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타자주자 허경민은 1루에서 세이프 됐고, 1루에 있던 두산 대주자 이유찬은 2루에서 3루까지 향했다.
이유찬은 3루를 돌자마자 주춤주춤 하더니 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명확한 아웃타이밍이었고 그렇게 기회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나오나 싶었다.
빠진 공을 향해 재빨리 커버를 들어간 LG 수비진은 포수 이성우를 향해 공을 던졌다. 타이밍 상 넉넉히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성우는 태그조차 할 수 없었다. 수비진 조차 이유찬이 홈으로 들어올거란 예상을 못했다.
허무한 수비 실책이 만든 실점이었고, 두산 입장에서는 죽을 뻔 하다가 살아난 득점이었다. 이 점수로 두산은 LG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고 9대7 승리를 완성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8대7로 앞선 9회초, 무사 1루상황 허경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를 잡은 고우석의 1루 송구!
고우석의 송구는 구본혁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나가 버리는데~
3루를 돌아 주춤주춤 하던 이유찬의 결정은 홈쇄도! 김민재 3루 코치도 깜짝 놀라 눈이 커졌다.
아무래도 송구가 더 빠른데~그렇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공이 먼저 왔으니 태그를 피해야겠지?' 이성우가 공을 잡은 것을 본 이유찬이 흠칫 놀랐다.
그래도 난 멈출 수가 없어!
홈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날리는 이유찬, 이성우는 그때까지도 눈치를 못 챈 듯하다.
홈을 향한 이유찬의 슬라이딩!
9대7, 2점차 리드에 성공!
득점에 성공한 이유찬은 어리둥절~
이유찬의 홈쇄도를 눈치 채지 못한 이성우-고우석은 아쉬움에 휩싸였다.
이유찬을 격하게 환영하는 김재호의 포옹! 멈추라고 했지만 홈을 노린 이유찬의 운 좋았던 득점의 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