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출자들이 '드라마스페셜2020'의 의미를 언급했다.
6일 KBS는 KBS2 '드라마스페셜 2020'의 기자간담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모단걸' 홍은미 PD, 진지희, 김시은, '크레바스' 유관모 PD, 지승현, 강형묵, '일의 기쁨과 슬픔' 최상열 PD, 고원희, 오민석이 참석했다.
홍은미 PD는 "입사를 했을 때 '드라마 스페셜' 조연출로 처음 시작했는데, 10주년에 마침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 타이밍이 좋게 감개무량하다. 20주년은 더 성대하게 할 수 있게, 더 발전했음 좋겠다. 일단 단막극이 있어야 중편도 나오고 장편도 나오고, 대하드라마도 나온다고 생각한다. 단막극이 작가들의 작품을 다룰 수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영글지 않고 처음인 연출, 작가, 배우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도 준비 많이 했으니 10주년 기념이라서가 아니라, 항상 미니시리즈 못지않게 준비를 많이 하는데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관모 PD는 "드라마스페셜은 어떻게 보면 KBS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단지 신인 연출의 등용문이 아니라, 신인 배우, 신인 작가, 그리고 신인 스태프까지 세컨드를 하셨던 분이 퍼스트가 되고, 또 퍼스트가 감독으로 데뷔하는 모든 식구들의 등용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가 꽃피고 정립되는 굉장히 중요한 플랫폼이다. 그래서 상업성 짙은 드라마 산업에서 꼭 지켜야 할 보석 같은 존재다"고 했다.
최상열 PD는 "10주년인 것을 어제 처음 알았다. 특별히 10주년이라 대단한 소감이 있지도 않고, 제작비를 열배로 주거나 10%라도 늘려줬으면 굉장한 소감이 들어갔을 거 같은데, 10주년이라고 해서 되새겨보면 '드라마스페셜'이라는 것이 매년 방송한다 안한다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던 프로그램이다. 그건 KBS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드라마를 아끼는 마니아들에서도 나왔는데, 그걸 10년이 되도록 지켜온 분들이 대단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단막이 갖는 의미라고 한다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는 저한테도 연출할 기회를 주는 게 드라마스페셜이다. 드라마계의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다. 실패를 해도 일어설 수 있고 도전해볼 수 있는 장이고 단막극이 갖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온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스튜디오 몬스터유니온이 제작을 맡고, 7일 '모단걸'을 시작으로 8명의 신인작가와 7명의 신인연출가가 의기투합해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7일 첫 방송을 앞둔 '모단걸'(나미진 극본, 홍은미 연출)은 '모단걸'이 되고 싶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유일한 시대극이다. 또 '크레바스'(여명재 극본, 유관모 연출)은 잘못된 관계에 빠져든 두 남녀를 통해 우리네의 근원적 고독을 들여다보는 드라마다. 인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의 기쁨과 슬픔'(최자원 극본, 최상열 연출)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했던 '모단걸'은 오는 7일, '크레바스'는 14일, '일의 기쁨과 슬픔'은 2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