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했던 개인상 부문은 '시상식의 꽃' MVP였다.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손준호(전북)와 득점왕 타이틀을 내세운 주니오(울산)의 2파전으로 압축된 MVP 경합. 최종승자는 손준호로 결정 났는데, 두 선수의 점수차는 1.17점에 불과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손준호는 감독 8표, 주장 4표, 미디어 46표 총 58표를 얻고, 주니오는 감독 3표, 선수 7표, 미디어 57표 총 67표를 받았다. 득표수로는 주니오가 9표 많았지만, 환산점수에서 갈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MVP를 비롯해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BEST11을 선정하며 감독 30%, 주장 30%, 미디어 40%라는 산정 방식을 정했다.
이 기준에 의해, 주니오는 미디어 표 환산점수(19.83점)와 주장 점수(17.50)에서 손준호(미디어 16.0점, 주장 10.0점)를 앞질렀다. 감독 표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손준호는 감독 점수 20.0점을 얻었고, 주니오는 7.5점에 그쳤다. 손준호가 최종점수 46.0점을 챙겨 주니오(44.83점)를 1.17점차로 따돌리고 MVP로 등극했다. 주니오는 손준호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일요일(FA컵 결승 2차전)에 살살하라'는 농담을 건넸다.
MVP 경쟁만큼은 아니지만 감독상 경쟁도 치열했다. 수상자 김기동 포항 감독과 우승팀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점수차는 7.02점. 김 감독이 38.09점, 모라이스 감독이 31.07점을 따냈다. 감독 점수에선 모라이스 감독이 앞섰지만, 주장과 미디어 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리그 3위팀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건 김 감독이 최초다. 김 감독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영플레이어상 부문에선 포항 송민규가 74.50점을 받아 엄원상(광주) 원두재(울산) 조규성(전북) 등 라이벌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100점 만점에 무려 74.50점을 얻었다. 3/4 가량이 송민규에게 표를 던졌단 얘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