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통계]'타고투저'로 복귀? 올해 투타 지표 얼마나 변했나

by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4.76과 0.273'

올시즌 KBO리그 투타지표다. 타고투저(打高投低) 또는 투고타저(投高打低) 가운데 어느 쪽일까.

지난해 투고타저에 시달렸던 KBO리그는 올해 타고투저로 기운 형국이다. 전체 타율 2할7푼3리는 지난해 2할6푼7리에서 6리가 오른 수치다. 반면 전체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17에서 0.59가 상승한 4.76으로 나타났다. 확실히 타자들이 힘을 낸 시즌이다.

사실 지난해 투타 양상을 '극심한' 투고타저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KBO리그 역대 평균치(평균자책점 4.21, 타율 0.267)에 가장 근접했던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8년간 투타 수치를 집계해 평균을 계산한 결과가 지난 시즌에 가장 가까웠다는 얘기다. 직전 몇 시즌 동안 수치와 비교해 타자 지표가 크게 감소해서 그렇지 "극심하다"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다. 따라서 올시즌은 역대 평균치와 비교해 확실한 타고투저라고 보는 게 옳다.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투수들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올시즌에는 같은 공인구를 사용했음에도 투수들 지표가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타자들이 지난해 한 시즌 동안 새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공략법을 더욱 가다듬었다"고 해석한다.

실제 지난해 홈런수가 현저하게 줄었던 간판타자들이 올시즌에는 회복한 홈런수치를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15→30개), LG 트윈스 김현수(11→22개), KIA 타이거즈 최형우(17→28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6개→20개), SK 와이번스 최 정(29→33개),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19→30개) 등이 홈런수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해 24개에서 올시즌 두 배 정도 많은 47홈런을 때리며 홈런왕에 올랐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가 지난해 1명에서 올해 10명으로 늘었고, 100타점 이상 타자도 지난해 5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타율 3할 타자는 18명에서 23명으로 많아졌다.

전체 홈런수는 지난해 1014개에서 1363개로 34.4%가 증가했고, 득점은 지난해 6548점에서 13.6%가 늘어난 7436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투수들 지표는 그만큼 나빠졌다고 보면 된다. 볼넷은 지난해 4749개에서 올해 5314개로 11.9% 증가한 반면 탈삼진은 9595개에서 9855개로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KBO는 지난해와 올시즌 투타 지표를 놓고 공인구 규격 및 반발계수 조정을 검토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내년에도 기존 공인구를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