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을 내년시즌에도 인천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SK가 로맥과 재계약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기의 맹타가 결국 SK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맥은 1경기를 남겨놓은 올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에 32홈런, 90타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 중 타율은 KT 로하스(0.350), 두산 페르난데스(0.340), KIA 터커(0.305)에 이어 4위이고 홈런은 로하스(47개), LG 라모스(38개)에 이어 3위다. 타점도 로하스(1355점) 터커(113점) NC 알테어(107점), 두산 페르난데스(105점)에 이은 5위.
엄청나게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선수로서 평균치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SK를 사로잡은 것은 후반기의 엄청난 타격이었다.
전반기까지의 로맥은 내년에 볼 수 없는 타자였다. 워낙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맥은 7월까지 3개월간 팀이 73경기를 하는 동안 타율 2할5푼1리(251타수 63안타)에 13홈런, 36타점에 그쳤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가 0.827에 불과했다.
하지만 8월부터 환골탈태했다. 8월부터 현재까지 70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230타수 73안타), 19홈런, 54타점을 기록한 것. OPS도 1.076으로 껑충 뛰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코칭스태프의 조언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던 로맥이었지만 8월부터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폼을 수정했고 이것이 맞아 떨어지며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졌던 것.
내년시즌 반등을 위해 로맥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SK 구단은 그러나 로맥의 변화된 모습과 좋아진 성적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37세가 되는 많은 나이까지 고려해 처음엔 교체쪽으로 기울었던 SK는 이후 로맥을 재계약 대상자로 두고 더 좋은 선수를 찾아보자는 쪽으로 바뀌었고 최근엔 로맥을 1순위로 놓고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올시즌까지 4년째 활약하며 장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로맥은 4년 연속 20홈런을 때려 외국인 타자로는 타이론 우즈, 제이 데이비스에 이어 3번째 기록을 세웠다. 내년에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 우즈와 함께 5년 연속 20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