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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시작된 '영끌' 대출…20대 직장인 빚 1243만원으로 47%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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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직장인들의 2019년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243만원으로 1년 사이 4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업이었으며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들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3건이 넘는 대출을 받은 임금근로자들의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 임금근로자가 1.31%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29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잠정치)은 4245만원, 중위 대출액은 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1%(281만원), 12.4%(440만원) 늘었다.

평균 대출이란 임금근로자 개개인이 은행 혹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았던 대출 잔액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중위 대출은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임금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6%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직장인들의 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액은 1243만원으로 전년보다 46.8%(396만원) 증가했다. 30대는 5616만원으로 14.0%(691만원) 늘어났다.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대출 종류는 모두 주택 외 담보대출(85.8%, 20.4%)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외 담보대출의 경우 사용처까지 통계청이 확인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과 학자금, 전세자금 대출 등이 모두 포함되는 주택 외 담보대출은 직관적으로 살펴볼 때 29세 이하의 경우 학자금 대출이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소위 젊은 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내년 통계 작업에서는 이들의 대출액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평균 대출 액수만을 살펴보면 40대가 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5616만원), 50대(5134만원)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이어 60대(3313만원), 70세 이상(1495만원), 29세 이하(1243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70세 이상(0.84%), 60대(0.82%), 50대(0.72%) 순이었으며 30대(0.38%)가 가장 낮았다.

주택 특성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평균 대출액이 5139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연립·다세대(3371만원), 오피스텔 및 기타(3236만원), 단독주택(2805만원) 순이었다. 이중 1년 전보다 평균 대출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오피스텔 및 기타 거주자(16.5%)였다.

한편 소득 3000만~5000만원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5070만원으로 1년 만에 12.6%(566만원) 늘었다. 3000만원 미만과 5000만~7000만원도 각각 8.3% 증가했다.

소득 30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10%p 감소한 0.77%였으나 다른 소득 구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대로 높았다.

대출잔액이 1000만~3000만원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1년 전보다 1.3%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대출잔액이 3억원 이상인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5% 감소했다.

3건 이상의 대출을 받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1431만원으로 1년 사이 4.4%(483만원) 증가했다. 연체율 역시 3건 이상이 0.70%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 종사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6688만원으로 3368만원인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2배였다.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근로자가 0.91%, 대기업 임금근로자는 0.26%였다.

기업 종류별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을 살펴보면 정부·비법인단체(4910만원), 회사법인(4780만원), 회사이외법인(4615만원), 개인 기업체(2321만원) 순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이 5584만원, 50~300명 미만이 3950만원, 50인 미만이 336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산업별의 경우 가장 많은 곳은 금융·보험업(859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업(6079만원·11.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00만원·9.2%↑), 숙박 및 음식점업(1487만원·9.1%↑)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1.31%), 건설업(1.16%), 부동산업(1.08%) 등 순이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