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드디어 웃었다. 알렉스는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스는 개막 3연패의 원흉이었다. 3경기서 총 60득점을 기록한 알렉스는 공격 성공률이 40%에 머물렀다. 특히 범실이 22개로 세트당 1.8개로 많았다.
이날도 공격 성공률이 42.4%로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나경복과 함께 공격의 활로를 뚫는 스파이크로 경기의 맥을 잡았다. 3세트에선 17-17 동점에서 천금같은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범실도 5개로 줄인 것도 긍정적인 부분.
알렉스는 "시작이 안좋았기에 오늘 승리라 매우 기분 좋다"면서 "다른 동료들고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전 3경기서 하승우와 호흡을 맞췄던 알렉스는 이날은 이호건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둘의 차이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알렉스는 "토스는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이호건은 편하게 올렸는데 하승우는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전 알렉스에 대해 "고쳐나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알렉스가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때리는 것과 가만히 서있다가 점프해서 때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를 고치겠다는 것. 신 감독은 경기중에도 작전 타임 때 알렉스에게 "어깨에 힘을 80% 정도만 주고 빠르게 때려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뒤에서 달려오며 점프해서 때리는 것과 가만히 서있다가 점프해서 때리는 것의 차이는 크다. 아무리 잘때리는 선수라도 가만히 서있다가 때리는 것은 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알렉스도 이런 자신의 습관을 고치려고 한다고 했다. 알렉스는 "나도 이 부분에 동의한다. 이것에 대해 말씀하신 분이 이전에도 많았다. 감독님이 도와주려고 하시는 거라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는 아직도 몸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데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 게다가 최근 할아버지와 외사촌이 사망하는 개인적인 아픔까지 겪어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알렉스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충=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