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라울 알칸타라는 최근 뜻깊은 경험을 했다.
주한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에서 알칸타라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공로상을 전달한 것이다. 로하스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칸타라와 함께 대사관에서 공로상을 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업데이트 했다.
주한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은 해당 사실을 밝히며 "대사관은 2020년 한국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해 도미니카공화국의 명성을 드높게 한 멜 로하스 주니어와 라울 알칸타라에게 공로장을 전달했다. 두 선수는 현재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KBO리그에서 MVP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곧 플레이오프에서 서로 경쟁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지난해 KT에서 같이 뛰며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로하스가 공개한 공로상 상장에는 "귀하는 2020년 한국프로야구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이미지를 드높게 한 공로에 주한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은 이에 찬사를 보내드리는 바 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올 시즌 KBO리그 투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두 선수들이기에 수상이 이상하지는 않다. 알칸타라는 현재까지 다승 1위(19승), 승률 1위(0.905), 탈삼진 2위(177K), 퀄리티스타트 1위(26회)에 올라있다. 로하스 또한 타율 1위(0.353), 홈런 1위(46개), 타점 1위(132타점), 득점 1위(113득점)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 하면서 정규 시즌 MVP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알칸타라는 두산 이적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외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고국의 대사관이 주는 공로상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알칸타라는 수상 후 홍보팀을 통한 코멘트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에서 이런 상을 주신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제 개인적으로 특별하고,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커리어로 굉장히 중요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국을 품고 KBO리그에서 뛰는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우승을 향한 길목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리그 최고의 투수, 타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첫 가을무대 대결 결과가 궁금해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