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2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희망을 키웠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승을 기록한 두산은 지난주 KT,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5위로 처졌지만 다시 희망을 살렸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화는 두산전 4연패, 잠실 원정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두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의 9승7패 우세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 등판했고, 한화는 대졸 신인 장웅전이 나섰다. 초반은 양팀 타자들 모두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출루했지만 곧바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병살타가 터졌고, 2회에도 선두타자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화는 플렉센의 위력에 막혀 3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로 1루를 밟지 못했다.
0-0의 동점 균형은 두산이 깼다. 두산은 4회말 첫 득점을 올렸다. 오재일의 볼넷 출루 이후 김재환, 허경민이 연속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으나 박세혁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2사 1,3루에서 김재호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오재원을 향했다. 장웅정이 오재원과의 초구 승부에서 크게 뒤로 빠지는 폭투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고 나머지 주자들도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오재원은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한화는 투수를 박상원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2사 만루에서 1점을 더 뽑았다. 조수행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5회말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김재환이 친 타구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지만, 상대 폭투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했다. 1사 2,3루에서 허경민이 볼넷을 얻어 1루를 채웠고, 박세혁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3루에 있던 페르난데스가 홈까지 들어왔다. 두산은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도 8회초 최대 찬스를 맞이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경기전 예고대로 이날 경기 후반에 줄줄이 대타를 기용했다. 첫 타자로 나온 대타 노수광의 내야 안타로 시작돼, 이성열의 안타로 1사 1,2루. 최진행이 인필드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용규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한 김민하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땅볼이 되면서 한화는 만루 찬스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선발 플렉센은 6⅔이닝 동안 3안타 10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8승(4패)을 수확했다. 플렉센의 뒤를 이어 이승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이영하도 1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