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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다른 사람 되겠다" 라이블리의 잔류 읍소와 허삼영 감독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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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이 라이블리 교체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삼영 감독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후반기에 좋아지고 있고, 좋은 이미지로 한국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신중한 입장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

첫째, 코로나19로 불확실한 해외 시장 상황이다.

허 감독은 "외국인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검증도 안되고, 대상자도, 결과물도 없는 상황이다. 현장 의견과 외부 의견을 종합 평가해야 겠지만 일단 이만한 좋은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후반기에는 KIA 브룩스 다음으로 좋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둘째, 재계약 시 3년 차를 맞을 '구관 '라이블리의 장점이다.

허 감독은 "라이블리는 냉철함을 필요로 하는 부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미 그의 성향, 맥시멈과 미니멈을 잘 알고 있다. 새 용병 투수는 심리, 멘탈, 사생활까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다혈질이다. 지나치게 강한 승부욕으로 때론 일을 그르칠 때도 있다. 맨 손으로 타구를 잡으려 하는 등 위험천만 한 상황도 있었다. 24일 KIA전에서도 터커에게 홈런을 맞은 뒤 덕아웃 벽에 뒷 머리를 쿵쿵 찧으며 자책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분에 못이겨 글러브를 패대기 치는 모습도 있었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아쉽게 반쪽 짜리로 치렀던 라이블리지만 통제 가능한 변수란 판단이다.

라이블리의 잔류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24일 KIA전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부상 복귀 후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강했다. 너무 완벽함을 추구한 게 독이 된 것 같다. 마음을 조금 비우고 차분하게 투구를 할 때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올 시즌은 사실 정말 불행한 해였다. 뜻대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았다. 내년엔 더 열심히 준비해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나겠다"고 읍소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