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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무승부로 만든 드라마' NC 창단 첫 우승 확정+한국시리즈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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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디어 '매직 넘버'를 모두 다 지웠다. NC 다이노스가 홈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NC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 '1'을 기록 중이던 NC는 무승부로 마지막 넘버를 지웠다. 현재까지 139경기를 소화한 NC는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더 남겨둔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해 한결 가볍게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극적인 경기였다. NC는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경기장을 찾았고, 창원 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모였다. 김택진 구단주는 지난 광주 원정, 대전 원정에도 우승 세리머니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확정을 짓지 못했고, 이날 창원 홈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했다.

홈팬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지난해 개장한 NC파크에는 이날 5528석의 관중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수용 인원 중 25%의 티켓을 판매한 NC는 올 시즌 처음으로 25% 만원 관중을 기록하게 됐다. 첫 우승을 보기 위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여기에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이날 마침내 1군 무대에 복귀했다. 7월말 엔트리 말소 이후 팔꿈치 부상 상태가 발견되면서 2개월 이상 휴식을 취했던 구창모는 차근차근 불펜 피칭과 실전을 거쳐 24일 전격 1군에 등록됐다. 우승 확정을 위해 '투수 총력전'을 예고했던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가 복귀전에서 중간으로 투구를 소화할 것이라 했다. 구창모는 이날 90일만의 1군 복귀전에서 1⅓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1회초 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실점으로 끌려가던 NC는 4회말 애런 알테어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말에 터진 양의지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1로 앞서던 NC는 8회초 LG에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는 연장에 접어들었고, NC는 마지막 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대신 LG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12회초 LG의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나자 NC의 우승이 확정됐다.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관중들은 환호하며 12회말 마지막 공격을 기쁘게 맞이했다. NC는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했으나 우승을 만끽했다.

2011년 창단한 NC는 2013년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다. 첫 시즌 정규 시즌 순위는 9개팀 중 7위. 하지만 이듬해 정규 시즌 3위, 2015~2016시즌 2년 연속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하는 등 강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두산에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올해 NC는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6년의 설움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