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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DNA'를 가졌다는 전북 현대, 울산전 부상자 제로+차분해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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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번 주말(25일) 울산 현대와 K리그 우승을 위한 최후의 빅매치를 앞둔 전북 현대는 20일부터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준비에 들어갔다. '우승에 익숙한' 전북 선수들은 차분한 팀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에 차 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이번 울산전은 두말할 필요없이 사실상의 우승을 위한 결승전이다. 우리 선수들은 이런 큰 경기를 많이 해봤고, 또 승리 경험도 많다. 우승 DNA라는 말이 달리 생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전북의 상황이 확 달라졌다. 전북은 당시 홈에서 광주FC를 4대1로 대파했고, 울산은 포항에 0대4로 무너졌다. 두 현대가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승점 54점 동률, 두 팀의 승점차가 지워졌다. 포항의 독한 '고춧가루' 한방에 전북은 희미해졌던 우승 의지를 다시 살렸다. 포항에 치명적인 한방을 얻어맞은 울산은 주전 센터백 불투이스와 조커 공격수 비욘 존슨까지 레드카드를 받아 이번에 결장한다.

전북은 광주전 대승 분위기를 그대로 울산전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원정이라는 걸 빼고는 불리한 게 없다는 판단이다. 전북은 올해 두 차례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6월 28일 첫 대결에선 한교원과 쿠니모토가 골맛을 보면서 2대0 승리했다. 당시 울산은 센터백 김기희가 퇴장을 당해 고전했다. 9월 맞대결에서도 전북이 2대1 승리했는데, 바로우와 한교원이 1골씩 터트렸다. 주니오(울산)가 막판 PK골을 넣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했다. 당시 울산은 변칙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패인이 됐다.

이번 '현대가 더비'는 선수들의 심적 부담과 압박감이 최대치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매치다. 승리하는 쪽이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반면 지는 쪽은 뒤집기가 어렵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우승 경험에 주목한다. 이런 큰 경기에선 우승을 많이 해본 선수들이 더 안정적으로 자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 구단에는 K리그 우승을 밥먹듯 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베테랑 이동국과 최철순은 K리그 우승만 7번이나 된다. 센터백 최보경과 한교원은 5번씩, 이승기 이주용 신형민은 4번, 이 용은 3번, 손준호 홍정호 송범근은 2번씩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아쉽게 리그 준우승을 경험한 후 전북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김보경은 "전북은 그 어느 팀보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더 강력하다. 큰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북 사령탑 모라이스 감독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전북 스타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직전 광주전 같이 1~3선의 공수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된다면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상 선수도 없다. 광주전을 앞두고 몸살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센터백 홍정호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베스트 전력으로 울산 원정에 나갈 수 있다. 리그 4연패를 위한 전북 '녹색 전사'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