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V리그 복귀전 상대는 GS칼텍스 서울 Kixx다. 지난 KOVO컵을 통해 국내 복귀전에 나선 김연경을 결승에서 좌절시킨 상대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에겐 지난 2008~09시즌 이후 무려 12년만, 4211일만의 국내 복귀전이다.
그 첫 상대가 지난 9월 KOVO컵 결승에서 흥국생명에 패배를 안긴 GS칼텍스다. 당시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대3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바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재영이라는 국내 최고의 레프트 라인업을 지닌 팀. 하지만 그에 못지 않다 평가받는 GS칼텍스 강소휘-이소영의 활약상이 더 빛났다. 여기에 고비 때마다 김연경과 이재영의 앞을 가로막았던 V리그 여자부 최장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의 높이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당시 김연경은 13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8.57%에 그쳤다. 반면 '김연경 키드'인 강소휘는 대회 MVP를 수상했다.
정규시즌에도 흥국생명에 맞설 GS칼텍스의 카드는 러츠-강소휘-이소영 3삼총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KOVO컵에 대해 "분위기를 제대로 탄 덕분에 거침없이 몰아붙일 수 있었다. 운도 많이 따랐다. 안되는 게 없었던 경기"라고 기뻐하면서도 "이제 흥국생명은 차차 손발을 맞춰가는 시기다. 정규시즌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러츠는 지난 시즌 득점 2위(711점)를 기록하며 GS칼텍스 공격의 핵심을 담당한 외국인 선수지만, 블로킹 역시 66개로 전체 5위에 오를 만큼 높이를 잘 활용하는 선수다. 러츠를 제외하고 블로킹 1~4위를 차지한 양효진 김세영 한수지 한송이는 모두 센터다. 러츠와 한수지의 활약 속 지난해 GS칼텍스는 팀 블로킹 251개로 전체 2위(1위 현대건설 259개)에 오른 바 있다.
GS칼텍스로선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조기 종료되면서 승점 1점차로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풀고자 하는 시즌. 지난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깝게 패한 만큼, 흥국생명을 잡고 분위기 반전이 간절한 상황이다.
김연경은 제 58회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상 수상 소감에서 "통합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연경은 GS칼텍스 상대로 우승의 첫 발을 뗄 수 있을까.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는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다만 배구팬들은 아쉽게도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없다. V리그는 오는 31일부터 경기장 전체 좌석의 30%에 한해 부분 관중 입장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