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과 함께 다승왕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19일 현재 다승 부문은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와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18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8월 이후 루친스키가 단독 선두 체제를 굳히면서 다승왕이 따논 당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알칸타라가 승수쌓기에 속도를 내면서 점입가경으로 몰고가고 있다. 10월 들어 루친스키가 3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는 사이 알칸타라는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알칸타라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서 6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가을 들어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다. 최근 8연승 행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르를 각각 벌이고 있다.
반면 루친스키는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사라지는 등 승수쌓기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2경기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해 18승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남은 시즌 최대 2경기에 나설 수 있다. 다급하 쪽은 두산이다. NC는 이번 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에 루친스키가 원하는대로 남은 일정을 짤 수 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팀이 슨위를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대기해야 한다. 2위 또는 3위가 아니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시즌 막판 등판을 취소할 수 있다. 루친스키보다 등판 회수에 대해 제한적이다.
일단 알칸타라는 오는 24일 롯데좌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하기로 했다. 이후 등판은 순위 싸움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로테이션 상으로는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 또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키움과의 홈경기에 나설 수 있다.
루친스키는 일단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시즌 마지막 등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NC 이동욱 감독이 루친스키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승, 혹은 다승왕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이 이뤄질 수 있다.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다.
KBO리그에서 20승은 의미가 크다. 올시즌 최고의 용병 투수를 꼽으라면 롯데 댄 스트레일리,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 또는 키움 에릭 요키시가 꼽힌다. 그러나 세 투수 모두 승수에서 경쟁력이 없다. 과연 누가 20승 고지를 밟을 것인지, 누가 다승왕을 차지할 것인지, 루친스키와 알칸타라의 마지막 행보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