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2는 현재 제주와 수원의 우승 경쟁과 3~6위팀들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입 전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메인 전장 바깥에서도 한창 격전이 벌어지는 지점이 있다. 바로 안양과 충남아산의 '탈꼴찌 경쟁'이다. 시즌 중후반까지 맨 밑에서 꼼짝 못하던 충남 아산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으며 반란의 조짐을 일으키고 있다. 창단 첫 해부터 꼴찌를 할 수 없다는 박동혁 감독의 의지와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어우러진 결과다.
하지만 이런 열의는 냉정한 현실 앞에 또 좌절했다. 잠시 벗어났던 꼴찌의 멍에를 다시 썼기 때문이다. 23라운드까지 9위를 기록하던 충남아산은 지난 18일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0대1로 졌다. 이 패배가 뼈아팠다. 이 경기 전까지만 해도 충남아산과 승점(21)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맞대결에서 패하며 다시 꼴찌가 됐다. 만약 충남아산이 이 경기를 승리했다면 8위로 도약할 수도 있었다.
너무나 뼈아픈 패배다. 창단 첫 해에 꼴찌만은 면하겠다는 희망이 크게 휘청이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충남아산과 9위 안양의 차이는 겨우 1점이다. 남은 3경기를 통해 역전할 수 있는 길은 있다. 충남아산은 24일 안양전, 31일 부천전 그리고 11월 7일 제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일정상 역시 가장 중요한 건 24일 안양과의 '단두대 매치'라고 볼 수 있다. 승점 1점 차이의 9위와 10위 싸움인데, 충남아산이 이기면 그대로 순위 역전에 굳히기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지면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31일 부천전도 희망을 가져볼 만 하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부천을 상대로 1승1무로 강했다. 마지막 제주전은 다소 버겁다. 제주는 끝까지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전력상 충남아산이 힘들다. 때문에 일단 안양전과 부천전에 총력을 쏟아내야 한다. 그래야 '창단 첫해 꼴찌'의 불명예를 피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