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의 1골-1도움은 빛이 바랬다. 90분 6골이 터졌다. 결과는 3대3 무승부. 토트넘과 손흥민으로서는 패배와도 같았던 무승부였다.
그러나 손흥민과 케인의 움직임은 좋았다. 베일도 복귀전을 치렀다. 케인-베일-손흥민으로 이어지는 KBS라인은 8분 가동 시간동안 좋은 장면을 한 차례 만들었다. 토트넘의 수비 집중력은 여전히 문제였다. 1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 주요 장면을 되짚었다
▶케인 잡으면, 손흥민 달리고 골!
경기 시작 후 1분, 정확히 45초만에 손흥민의 골이 터져나왔다. 케인이 자기 진영 깊숙한 곳에서 볼을 잡았다. 웨스트햄 수비 뒷공간을 향해 쇄도하는 손흥민을 겨냥했다. 롱패스를 뿌렸다. 손흥민은 볼을 잡은 뒤 지체없이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케인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일주일전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에서 죽을 썼다. 경기 내내 고립됐고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케인은 완전히 달랐다. 공격 2선으로 내려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이 볼을 잡으면 손흥민이 뒷공간을 향해 달렸다. 케인은 정확한 패스를 뿌리는 데 집중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요 공격 루트였다. 이번에도 통했다.
케인의 활동반경과 패스 그리고 손흥민의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이 어우러진 골이었다.
▶8분 가동 KBS라인, 케인 골대 강타
후반 27분 베일이 교체로 들어왔다. 케인-베일-손흥민으로 이어지는 토트넘의 KBS라인이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8분 동안 운영됐다. 후반 35분 손흥민은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의 교체 직전 긍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토트넘이 허리에서 볼을 끊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았다. 20여미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웨스트햄 수비진 4명이 손흥민을 에워쌌다. 중앙에서는 베일이 스프린트를 했다. 베일의 움직임에 웨스트햄 수비진들이 끌려갔다. 뒤쪽에 공간이 생겼다. 아크서클 앞이었다. 케인이 있었다.
손흥민은 지체없이 케인을 향해 패스했다. 케인은 볼을 잡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나갔다.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그 몇 초간의 움직임은 인상깊었다. 앞으로 토트넘이 보여줄 KBS라인의 대표적인 움직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였다.
▶여전한 수비 불안
토트넘은 이번에도 수비가 불안했다. 81분동안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나머지 9분, 추가시간 4분을 포함한다면 13분간 3골을 내줬다.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다. 첫 실점은 세트피스였다. 문전 앞에 수비 숫자가 많았다. 그럼에도 발부에나의 헤더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번째 실점의 타이밍은 최악이었다. 선제실점을 내준 3분 후 두번째 실점을 했다. 토트넘 수비수 산체스가 웨스트햄의 크로스를 막으려 했다. 헤더로 걷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잘못 맞고 골로 연결됐다. 자책골이었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과 불운이 아쉬웠다.
분위기는 웨스트햄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란지니의 중거리슛은 완벽했다. 슈팅의 강도, 궤적, 코스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수비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