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1박 2일'이 안방극장에 힐링 에너지를 안겼다.
18일 방송한 '1박 2일'은 '방토피아' 특집 두 번째 이야기로 꾸려져, 외부와 분리된 여섯 남자만의 유토피아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션 중독증에 걸려 자유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멤버들, 독기 가득 집념으로 기적을 불러일으킨 딘딘의 활약이 시청자들을 요절복통하게 했다.
먼저 지난주에 이어 굳게 잠긴 '비밀의 방'을 열기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졌다. 이 방에는 맛있는 저녁 메뉴가 숨겨져 있어 승부욕을 더욱 자극했고, 여섯 남자는 이어진 퀴즈 미션에서 예습까지 철저히 하며 심기일전했다. 하지만 앞서 놀라운 단합력으로 '퀴즈 천재'의 면모를 보여준 것과 달리 어이없는 오답이 속출하며 실패를 불렀고, 사기가 하락해 "차라리 입수시켜 주세요!"라고 불만을 표출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전이 펼쳐져 멤버들은 물론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했다. 홀로 자물쇠를 돌리며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주던 딘딘이 비밀번호 힌트 없이도 문을 여는 일이 일어난 것. 자물쇠의 숫자 5개 중 단 2개밖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딘딘이 우연히 이를 맞출 확률은 무려 1000분의 1. 딘딘은 기적 같은 확률 속에서 집념의 승리를 보여주며 '방토피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덕분에 멤버들은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끓이는 등 '꿀맛' 저녁 식사를 즐기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했지만 뜻밖에도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방송분량이 부족할까 걱정한 여섯 남자는 예능 본능을 끌어 모아 고군분투했다. 특히 딘딘은 쉴 틈 없이 새로운 게임들을 개발하는가 하면 밤중에 온몸에 물을 흠뻑 뒤집어쓰며 '분노의 양치질'까지 도전, 최고의 명장면을 탄생시켜 참된 예능인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줬다.
우여곡절 가득한 하룻밤을 보내고 제작진과 재회한 후에도 멤버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그동안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아침 밥차를 사수하기 위해 기상 미션이 기다리고 있던 것. 이른 아침부터 고난도 홈 트레이닝을 따라하게 된 멤버들은 순식간에 기진맥진해졌고, 최약체 김선호는 "10분쯤 기억을 잃었어요!"라고 고백해 큰 웃음을 안겼다.
반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열정을 다한 멤버들 사이 상위권 3명을 가려내기 위해 몸에 만보기가 부착되어 있던 것.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멤버들은 황당해했고, 급기야 김종민은 남몰래 만보기를 흔들어 잽싸게 걸음수를 늘리는 모습으로 13학년다운 꼼수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하기도 했다.
이렇듯 '1박 2일'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 '방토피아'에서 펼쳐진 여섯 남자의 특별한 하룻밤, 물오른 예능감을 폭발시킨 딘딘의 활약으로 신선한 웃음을 안기며 일요일 밤을 꽉 채웠다.
한편 이날 방송은 2부 9.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 주 '너 자신을 알라!' 특집 편이 예고된 순간에는 12.8%까지 분당 최고 시청률이 올랐다. 2049 시청률은 2부 3.2%를 나타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