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상대가 잘쳤어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이승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올 시즌 두산의 필승조로 떠오른 '라이징 스타' 이승진이 최근 2경기 연속 주춤하다. 16~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틀 연속 등판한 이승진은 첫날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3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고, 17일 경기에서도 ⅔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흔들렸다. 7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홍건희가 1사 1,2루로 위기를 맞이하자 두산 벤치는 이승진을 올렸다.
구원 등판한 이승진은 첫 타자 김웅빈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만루에서 변상권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행 주자들을 들여보냈다. 결국 두산은 필승조가 흔들리며 3대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순위 싸움으로 1승, 1패가 중요한 살얼음판 승부에서 뼈아픈 패배였다.
이튿날인 18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제 이승진의 공은 좋았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감쌌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가 잘쳤다. 지금 우리 불펜에서 이승진의 공이 가장 좋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홍건희는 좀 안좋았다"면서 "배터리 승부가 아쉬웠다. 빨리 승부를 붙어야 하는데 변화구를 던지는 등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또 "강단있게 가야 한다. 경기 흐름이라는 게 우리가 3~4점 이기고 있을 때와, 박빙으로 승부처를 맞이했을 때 승부가 달라야 하는데 그 부분을 아직 판단 못하는 것 같다"며 배터리 호흡에 있어서 변화를 줄 것을 당부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