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판타스틱하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간판 타자 최형우(37)의 활약상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올 시즌 그의 활약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3할 중반 타율에 23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4로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예전 타격 폼으로 돌아간 뒤부터 줄곧 상승세다. 어느덧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과 수위 타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로 선수로는 '노장'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나이, 그가 펼쳐 보이는 활약상은 여러모로 주목될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타자들이 피로누적과 잔부상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싸우고 있는 와중에 최형우의 꾸준한 활약상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런 최형우의 활약상을 바라보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최형우의 몸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시기엔 모든 선수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최형우 역시 현재 몸 상태가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최형우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는 뛰어난 타격 재능에 있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의 분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는 파워와 컨텍트 능력을 두루 갖춘 하이브리드형 타자"라며 "팀에 안타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면 그걸 해낼 줄 아는 타자다. 득점 연결을 하기 위해 파워 히팅을 해야 할 타이밍을 잘 소화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자 하는 최형우의 자세는 그야말로 판타스틱 하다"며 "최형우는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롤모델"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KIA의 가을야구 달성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벌어진 승차, 얼마 남지 않은 경기수, 피말리는 경쟁 속에 쌓이는 스트레스 등 뚫어야 할 난관의 연속이다. 타석에서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최형우가 기적의 원동력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