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혈투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NC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가진 롯데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NC는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6이닝 2실점 호투했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8회말 양의지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9회말 나성범의 끝내기로 기어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전적 79승4무51패가 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6에서 5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선발 이승헌이 5이닝 3실점으로 분투했고, 타선이 8회초 역전에 성공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이날 정 훈(중견수)-손아섭(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 타자)-이병규(1루수)-딕슨 마차도(유격수)-오윤석(2루수)-한동희(3루수)-김준태(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명기(좌익수)-권희동(우익수)-박민우(2루수)-양의지(포수)-나성범(지명 타자)-노진혁(유격수)-모창민(1루수)-애런 알테어(중견수)-지석훈(3루수)을 선발 출전시켰다.
롯데는 홈런포를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다. 1회초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전준우가 2B1S에서 들어온 커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고, 3회초엔 1사후 김준태가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코스의 커터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0.
하지만 NC는 곧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박민우의 몸에 맞는 공과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이 좌중간 적시타를 만들며 2-1로 추격했다. 5회말엔 2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명기가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승헌의 보크가 더해지면서 이어진 2사 2루에선 박민우가 좌중간 역전 적시타를 치면서 3-2를 만들었다.
롯데는 6회초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리며 변화를 택했다. NC는 7회초 김진성을 호출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롯데는 8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NC 문경찬을 상대로 김준태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데 이어 정 훈마저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NC는 문경찬 대신 임정호를 투입해 손아섭의 땅볼 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투입했다. 원종현은 전준우를 볼넷 출루시키면서 놓인 2사 만루에서 이대호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센터라인 깊숙한 곳으로 향한 타구를 박민우가 1루로 뿌렸을 때 이대호가 이미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면서 롯데가 4-3을 만들었다. NC는 원종현을 불러들이고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는 이병규가 다시 적시타를 만들면서 5-3으로 달아났다.
NC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이어진 8회말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양의지가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날리면서 5-5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려 나성범을 삼진 처리했으나 노진혁이 절묘한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출루했다.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9회초 NC 홍성민을 상대로 1사후 한동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대타 김재유가 삼진, 정 훈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NC는 이어진 9회말 공격에서 롯데 김건국을 상대로 권희동의 볼넷, 박민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이 구원 등판한 김대우에 끝내기 적시타를 치면서 1점을 추가,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