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8월말 이후 안정세를 이어가던 KIA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 초반 난타를 당하며 약 2개월 만에 5점 이상을 줬다.
가뇽은 16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1회에만 5점을 주는 등 첫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5회까지만 던지는데 그쳤다. 5이닝 8안타 5실점. 가뇽은 지난 8월 20일 광주 NC전서 5이닝 6실점한 뒤로 최다 실점 경기를 했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지난 11일 광주 SK전까지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4실점 이하를 투구했다. 그 사이 4승을 추가했고, 평균자책점은 4.05까지 낮췄었다.
그러나 5일 만에 등판한 원정경기에서는 대량실점하며 패전의 위기에 처했다. 원정 4연승도 중단될 위기다. 투구수는 102개였고,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4.21로 높아졌다.
1회에만 5안타와 1볼넷을 허용해 5실점했다. 140㎞대 중후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결정구로 던졌지만,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선두 홍창기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가뇽은 오지환과 이형종에게도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만루에 몰렸다. 이어 김현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줘 첫 실점을 한 뒤 채은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가 됐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민성에게 몸쪽 136㎞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높은 코스로 들어가 좌측으로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양석환 타석에서는 폭투를 범해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다. 이어 양석환에게 같은 코스로 2루타를 맞아 0-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2회부터는 안정감을 보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2회에는 선두 홍창기를 볼넷,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이형종을 133㎞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병살타로 잡은 뒤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제압, 실점을 막았다.
3회말 선두 채은성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맞은 가뇽은 1사후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유강남을 125㎞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에는 1사후 오지환에게 우중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3개의 공으로 이날 유일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