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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삼진그룹' 이솜 "할 말은 하는 편…유나役에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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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솜이 영화 '삼진교육 영어토익반'을 택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 더 램프㈜ 제작). 극중 정유나역을 맡은 이솜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캐리어 하나에 전 재산을 담아 딱 위스키 한 잘 마실 정도의 여유를 벌며 매인 곳 없이 떠도는 '소공녀'(2018) 속 미소의 특별함과 '나의 특별한 형제'(2019) 특별한 형제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자원 봉사 수영 코치 미현의 따뜻함까지 모두 갖춘 배우 이솜. 그가 이번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멋과 개성을 갖춘 특별함과 옳은 길을 가려고 하는 친구와의 끈끈하고 따뜻한 동행을 택하는 정유나로 돌아왔다.

극중 정유나는 삼진전자 마케팅부의 고졸 사원. 대졸 사원들 보다 마케팅 아이디어가 넘쳐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회의 중인 부서원들에게 햄버거를 사나르거나 커피를 타주는 보조 업무를 맡는데 그친다. 고졸 사원들을 대상으로 대리 진급을 내걸고 회사에서 개설한 토익반을 다니던 중 또 다른 고졸 출신 사원이자 친구 자영(고아성)이 회사의 비리 정황을 알게 되고, 보람(박혜수)와 함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다.

이날 이솜은 "객관적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관객분들이 좋아하실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0년대 배경이라는 것도 흥미롭고 배우들의 케미도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화를 택한 이유를 묻자 "감독님과의 인연이 가장 크다"며 "'푸른 소금'이라는 작품을 감독님과 같이 했었고, 감독님이 유나를 쓰실 때 저를 생각하고 쓰셨다고 말씀해주셔서 시나리오도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90년대 배경이라는 게 흥미로웠고 세 친구가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아성씨와 혜수씨와 함께 한다고 해서 설레었다"고 말했다.

극중 유나와 실제 이솜과의 싱크로율을 묻자 "사실 저는 크게 유나와 닮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유나 만큼 돌직구 스타일도 아니고 유나처럼 아는 척도 잘 못한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제가 할 말은 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저는 제가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나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한 편이다. 유나는 겉으로는 강해보이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이면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주변을 많이 챙기는 친구고, 아는 척, 말 많은 척, 강한 척하는 모습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유나가 인정욕 때문에 그렇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유나에게 인정욕이라는 감정을 넣어봤더니 더욱 친근해지더라"고 말했다.

한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전국노래자랑'(2013), '도리화가'(2015)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성, 이솜, 박혜수, 김원해, 박근형, 백현진, 데이비드 맥기니스, 조현철, 이성욱 등이 출연한다.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