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가 힘들어할 걸 알면서, 등 한번 두드려주지 못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축구계의 대표적인 '독설가' 로이 킨(49)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을 정면 저격했다. 경기중에 실수를 한 해리 매과이어를 감싸주지 못했다는 이유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15일(한국시각) "킨이 경기 중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매과이어를 위로해주지 않은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킨은 ITV와의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분명 매과이어가 경기장 안팎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이라도 한번 두드려줬다면 그런 매과이어를 도와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그랬다면 매과이어가 한층 더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믿고 의지하게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매과이어를 너무 매정하게 대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발언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예선전을 치른 뒤 나왔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0대1로 패하며 벨기에에 조 선두 자리를 내줬다.
패배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게 바로 주전 센터백 매과이어다. 매과이어는 전반 초반에 무리한 반칙으로 옐로 카드를 받았고, 이후 전반 31분에 또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카스퍼 돌베르(니스)에게 불필요하게 깊은 태클을 한 것. 결국 매과이어는 경고 누적으로 쓸쓸히 피치를 빠져나갔다.
매과이어가 퇴장된 후 수적으로 불리해진 잉글랜드는 전반 34분에 결국 결승골을 헌납했다. 워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전 토트넘 출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이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다. 매과이어가 퇴장된 지 3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한편 매과이어는 지난 8월말 그리스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내다 폭행 사건에 연루돼 긴급 체포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킨은 이런 힘든 일을 겪은 킨을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위로해주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