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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승장]연승 휘파람 허문회 감독 "필승조 모두 잘 던져 귀중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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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갈길 바쁜 롯데가 갈길이 더 바쁜 LG의 발목을 또다시 잡았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투수들이 모처럼 힘을 내며 3대0의 완승을 거뒀다. 롯데가 무실점 승리를 한 것은 이달 들어 3번째이며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4일 만이다. 그만큼 시즌 막판 마운드가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롯데는 67승62패1무를 마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KIA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롯데 선발 애드리언 샘슨은 6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10패)에 성공했다. 최근 3연승 행진. 그러나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8안타 1실점의 노련한 투구를 펼쳤음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9월 6일 부산 롯데전서 시즌 9승을 올린 뒤 이날까지 6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한 것이다.

경기는 중반까지 샘슨과 임찬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롯데는 5회말 안타 3개를 집중시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한동희와 김준태의 연속안타에 이어 딕슨 마차도가 좌월 2루타를 터뜨리며 한동희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2,3루 찬스에서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 2점을 보태 분위기를 장악했다. 선두 마차도가 볼넷을 얻은 뒤 오윤석의 좌월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손아섭의 땅볼로 3루까지 간 오윤석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샘슨에 이어 등판한 롯데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4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롯데 허문회 감독은 "선발 샘슨이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필승조 모두 잘 던져 귀중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마차도, 오윤석이 중요한 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