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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히어로]개인 최다 타이 8승 임기영 "승리는 버렸다. 팀만 이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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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오랜만에 웃었다.

임기영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3실점하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힘든 피칭을 이어갔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8승째를 챙겼다. 지난 9월 17일 대구 삼성전 이후 4경기만에 얻은 승리다.

1회초 로맥에게 투런포를 맞고 2회초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3회부터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초 2사 만루를 넘긴 것이 좋았다.

6회초 2사후 8번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9번 김창평 타석 때 홍상삼으로 교체.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채우면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었고 투구수도 81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임기영은 기꺼이 마운드를 떠났다.

임기영은 경기 후 "오늘은 나올 때부터 컨디션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다"면서 "오늘은 3점만 주자는 생각을 했고, 야수들이 점수를 뽑아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1회에 홈런 맞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야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6회에 아쉽게 내려온 것에 대해 별로 게의치 않았다. 임기영은 "3경기 연속 5회를 못채워 오늘은 5회 전에는 내려오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6회에 올라가면서도 팀이 이겨야하면 내가 내려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코치님이 잘 끊어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기복있는 피칭을 한 것에 대해선 욕심이 많았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시즌 초반엔 단순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기록이 좋아졌는데 그러다보니 욕심이 났던 것 같다. 3년만에 기록이 좋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그러면서 기복이 심해졌다"는 임기영은 "이후 코치님과 전력분석을 보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신경쓰는 것은 마운드 위에서 밝게 하는 것. 임기영은 "마운드에서 밝게 하려고 해도 한번 무너지면 컨트롤이 안되는 것 같다. 서재응 코치님이 맞아도 웃으면서, 재미있게 하라고 하신다"라면서 "잠실 두산전에서도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최대한 밝게 하려고 했다. (최)형우 선배도 맞아도 계속 웃으면서 밝게 하라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017년과 같은 8승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2승만 더하면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임기영은 "승리는 이미 버렸다. 그냥 내가 던질 때 팀이 이기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지난 키움전 때도 5회에 내려았지만 팀이 이기려면 내가 내려가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후에 팀이 이겨서 기분 나쁜게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선발이 길게 던져주는게 제일 좋지만 욕심을 부리지 말자라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