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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히어로]"가장 필요할 때 나온 완봉승", LG 켈리...NC 상대 9이닝 2안타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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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거칠 것 없는 에이스 모드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KBO리그 첫 완투 및 완봉 역투를 펼치며 시즌 막판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켈리는 9일 잠실서 열린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9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4개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켈리의 완봉 호투를 앞세운 LG는 4대0으로 승리했다.

종전 켈리의 한 경기 최다이닝은 8이닝으로 지난해 두 번 있었다. 지난해 4월 1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8이닝 4안타 2실점 승)과 7월 14일 잠실 삼성전(8이닝 2안타 무실점 승)이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KBO리그 완봉승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켈리는 지난 8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지난 달 27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 존재감을 뿜어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54에서 3.35로 낮춘 켈리는 6연승과 함께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켈리가 등판마다 호투를 펼침으로써 LG는 로테이션 부담을 덜고 있다.

켈리는 정규시즌 등판을 이제 두 번 남겨놓게 됐다.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켈리는 다음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3연전 마지막 날, 즉 15일 경기에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어 잔여경기 기간 동안 한 차례 더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순위 싸움 양상에 따라 날짜가 결정된다.

투구수는 112개였고, 볼넷 1개와 사구 3개, 탈삼진 6개를 각각 기록했다.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자범퇴를 5차례 가져가는 등 시종 안정적인 투구로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1회초 2사후 박민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초구 145㎞ 직구로 2루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2회에도 1사후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노진혁과 알테어를 각각 2루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11개의 공을 던져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1사 1,2루의 위기도 실점없이 넘겼다. 선두 박민우를 사구로 내보내고 양의지를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켈리는 나성범을 맞혀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석민을 149㎞ 투심으로 땅볼로 유도하면서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부터는 신들린 듯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삼자범퇴 퍼레이드를 펼쳤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모든 구종을 자신있게 뿌리며 5~9회, 5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공격적인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좌우 코너워크에 NC 타자들은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7회 2사후에는 박석민을 130㎞ 몸쪽 커브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8회에는 노진혁, 알테어, 대타 강진성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투구수 92개 상황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사후 권희동과 박민우를 각각 볼넷과 사구로 내보내 1,2루에 몰렸지만,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나성범을 삼진처리하며 포효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