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살아 남기 위해 득점에 신경 쓸 것이다."
골잡이 경쟁 후끈, 승패 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2020년, 한국에서 열리는 '첫' A매치다. 코로나19 관계로 올해 초부터 A매치가 완전 중단됐다. A대표팀은 지난해 말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소집했다. 김학범호는 올해 초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발을 맞춘다.
형님과 아우의 대결. 승패에 물러섬은 없다. 벤투 감독은 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두 차례 대결을 앞두고 우리의 각오는 바뀐 적이 없다. 선수와 감독은 어떠한 순간에도 승리를 원한다. 다만, 두 경기 결과에만 집중한다면 나는 지도자로서 시야가 좁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있다. 과거, 현재에 대한 집중, 미래 준비까지 항상 세 가지를 강조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역시 "경기는 경기다. U-23 대표팀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에 맞서는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하자고 했다. 형들을 이겨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불탈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여담으로 "골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승리를 향한 외침. 승패는 결국 '득점'에서 갈린다. 골잡이 경쟁이 더욱 치열한 이유다.
A대표팀 공격을 책임지는 이정협은 "선수라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 공겨수인 만큼 골 욕심도 있다. 팀 플레이가 우선이지만, 기회가 온다면 득점하고 싶다"고 말했다.
U-23 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조규성과 오세훈은 더욱 매서운 열정을 다짐했다. 오세훈은 "형들을 이기고 싶다. 승리하고 싶기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U-23 대표팀은 A대표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커로서 득점 욕심은 당연히 있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득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학범 감독님께서 슈팅 자세와 움직임 등을 계속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조규성 역시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