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A매치 휴식기에도 쉼표는 없다.
역대급 순위싸움으로 뜨거운 '하나원큐 K리그2 2020' 23라운드가 A매치 휴식기인 10일과 11일 펼쳐진다. 쉴 틈이 없다. 우승 경쟁부터 플레이오프(PO) 티켓 싸움까지, 한번 삐긋하면 주저 앉는 역대급 순위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단 5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각 팀들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라운드는 차출이라는 변수까지 있다.
역시 눈길을 모으는 곳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펼치는 우승 경쟁이다. K리그2에서는 우승팀이 자동 승격하고, 2~4위팀 간 PO 승자가 1부리그에 올라갈 수 있다. 한단계 차이일 뿐이지만 우승은 천국, 2위는 고생길이다. 2위는 3~4위팀 승자와 PO를 치러야 한다. 단판 승부인 만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떻게든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승점 47)와 수원FC(승점 45)의 승점차는 단 2점.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제주는 11일 오후 1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만난다. 제주는 지금 최상의 흐름이다. 11경기 무패(8승3무)다. 지난 8월 23일 안산전 이후 8경기에서 23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3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이다. 특유의 탄탄함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누구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정에 달했다. 안산이 도깨비팀이기는 하지만, 제주의 흐름이 너무 좋다.
수원FC는 10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수원FC의 흐름도 제주 못지 않다. 6승2무, 8경기 동안 지지 않았다. 안병준이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라스까지 터지며 좋았던 공격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상대 대전이 감독 교체 후 주춤하고 있는 만큼, 또 한번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우승 경쟁 이상으로 치열한 게 PO 티켓 싸움이다. 3위 대전(승점 33)부터 6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0)까지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촘촘하게 순위가 나뉘어져 있다. 당초 제주와 함께 '빅3'로 평가받은 대전과 경남FC(승점 30·33골)가 주춤하고 있는데, 서울 이랜드(승점 31)와 전남(승점 30·24골)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4위 이랜드는 11일 오후 1시30분 홈에서 부천FC와 충돌한다. 정정용 효과를 앞세운 이랜드는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PO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수는 핵심 수비수 이상민 김태현의 차출이다.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포인트다. 경남은 10일 오후 1시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FC안양과 만난다. 경남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전남은 11일 오후 4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충남아산과 격돌한다. 공격력이 아쉬운 전남은 강팀들을 곧잘 잡은 충남아산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