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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의 승자는 '이번에도' 멘데스.."코로나 영향 1도 안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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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 사전에 '위기'란 없나 보다.

멘데스는 지난 5일부로 종료된 2020년 여름-가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큰 손'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대다수 클럽이 지갑을 열기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그의 주요 고객의 대형 이적을 성사시켰다.

벤피카 수비수 후벵 디아스는 이적료 6800만 유로(약 928억원)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넬손 세메도는 바르셀로나에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10억원)에 울버햄튼으로, 디에고 조타는 울버햄튼에서 이적료 4470만 유로(약 610억원)에 리버풀로 각각 이적했다.

18세 '유망주' 파비오 실바는 무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46억원)를 기록하며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맷 도허티는 울버햄튼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멘데스의 고객들의 이적료 합은 어림잡아도 2억 유로가 넘는다. 그중 이적 수수료로 10%만 챙겼어도 2000만 유로(약 274억원)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론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멘데스는 단순히 선수A를 B구단에서 C구단으로 이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선수A의 대체선수인 D를 B구단으로 보내는 '서비스'도 한다.

주전 센터백 디아스를 떠나보낸 벤피카에 맨시티 수비수 니콜라 오타멘디를 보내는 식이다. 디아스와 오타멘디 모두 멘데스의 고객들이다.

도허티의 대체자격인 세메도 역시 마찬가지다.

'뉴욕 타임스'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멘데스는 능숙하게 영업을 진행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두 클럽의 장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현금을 얻었다"고 밝혔다.

멘데스 관련 서적을 집필했던 피포 루소는 '뉴욕 타임스'를 통해 "멘데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그의 경제적 네트워크가 코로나에 저항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마치, 백신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멘데스가 울버햄턴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한다. 클럽을 '뒤에서 조종한다'는 것이다. 울버햄턴 소유주 '포선 인터내셔널'은 멘데스의 회사 '제스티퓨테'의 지분을 보유했고, 울버햄튼 감독 누누는 멘데스의 첫 번째 고객이다.

특히 잉글랜드에서 이러한 말들이 나오는데, 멘데스의 조국인 포르투갈에선 다르다. 그는 브라가, 벤피카, 포르투 등 포르투갈 클럽의 선수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 이들의 재정난 극복을 직간접적으로 돕는다.

벤피카를 예로 들어, 구단은 디아스의 이적건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벤피카는 공격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토트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4000만 유로에 달하는 완전이적 조항이 삽입됐다.

'뉴욕 타임스'는 멘데스를 "늘 해결책을 갖고 있는 에이전트"로 묘사했다. 물론, 멘데스가 '공짜'로 일하는 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