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현대캐피탈의 선택이 적중했다.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한 현대캐피탈은 '전체 1순위' 행운까지 얻어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3학년)를 품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언택트로 진행된 2020~2021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김선호를 호명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얻은 1라운드 지명권 포함, 전체 1순위와 4순위 지명을 행사했다. 이로써 레프트 최대어 중 하나인 김선호와 리베로 최대어인 인하대 박경민(3학년)을 함께 품었다. 2순위 한국전력은 임성진(성균관대 레프트)을 지명했다.
전날(5일)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센터 김재휘(11월 제대)를 KB손해보험으로 보내고, 대신 이번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KB손해보험은 부족한 센터 포지션을 보강했고, 현대캐피탈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상위 지명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운이 따랐다.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한국전력 35%, KB손해보험 30%, 삼성화재 20%, OK금융그룹 8%, 현대캐피탈 4%, 대한항공 2%, 우리카드 1%의 확률이 주어졌다. 지명 순서 추첨에서 30% 확률을 가진 KB손해보험의 구슬이 가장 먼저 나왔다. 한국전력이 2순위, OK금융그룹이 3순위가 됐고, 현대캐피탈은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4% 확률로 204% 확률의 삼성화재보다 앞선 순위를 확보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5순위, 우리카드가 6순위, 대한항공이 7순위로 결정됐다.
KB손해보험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 받은 현대캐피탈은 전체 1순위와 4순위를 지명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타임 요청을 한 현대캐피탈은 짧은 논의 끝에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를 지명했다. 김선호는 탄탄한 수비와 기본기를 갖춘 레프트로 평가 받는다. 이어 한국전력이 고민 없이 임성진을 호명했고, OK금융그룹이 한양대 라이트 및 센터 박창성, 삼성화재가 경희대 레프트 김우진, 우리카드가 인하대 세터 홍기선, 대한항공이 경기대 라이트 및 레프트 임재영을 차례로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 승부수로 가려운 곳을 긁었다. 이미 신영석 최민호 등 리그 최강 센터진을 갖춘 현대캐피탈은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특히 살림꾼 역할을 해온 주전 레프트 전광인이 지난 6월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송준호 박주형 허수봉 등 공격력 좋은 레프트가 즐비하기에 살림꾼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다. 결국 드래프트를 앞두고 내린 결단은 '전체 1순위 지명'으로 결실을 맺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순위 지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의 선수들을 지명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김선호와 임성진 중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찾자고 해서 기본 밑바탕이 좋은 김선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기본적인 리시브나 수비 등에서 팀에 도움을 많이 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선 총 39명의 참가자 중 26명(수련선수 4명)이 선발됐다. 취업률은 66.7%를 기록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