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내수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커졌다.
실제 2020년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를 기록하며 공실률 통계 측정이 시작된 2002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가운데 올해 음식점 및 숙박업의 업종 창업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도매 및 소매업의 창업은 증가했다.
6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숙박 및 음식점업 창업 수는 8만 259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 정보 제공이 시작되는 2016년 이래로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창업 수는 지난해 창업 수 9만 3753건 대비해서도 1만 1161건 감소했으며 약 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비교적 활성화되고 있는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의 사정도 같았다.
전국 주요 도시 중 올해 숙박 및 음식점업 창업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경기도로 올해 창업 수는 지난해 같은 분기 2만 875건 대비 2198건 감소한 1만 8677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1580건 감소) ▲대구(711건 감소) ▲부산(626건 감소) ▲광주(391건 감소) ▲대전(327건 감소) ▲인천(303건 감소) ▲울산(288건 감소) 등의 지역 순이었다.
이와 같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창업은 감소했지만 도매 및 소매업의 창업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전국 도매 및 소매업 창업 수는 18만 6748건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16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분기 16만 9479건 대비 1만 7269건 증가했으며 이는 약 10% 증가한 수치다.
전국 주요 도시의 도매 및 소매업 창업도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경기도로 올해 창업 수는 지난해 4만 4777건 대비 8544건 증가한 5만 3321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5665건 증가) ▲인천(1456건 증가) ▲부산(857건 증가) ▲대전(315건 증가) ▲울산(114건 증가)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창업이 감소한 지역도 2곳 있었다. 대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도매 및 소매업 창업 수는 8044건으로 지난해 동기 8253건 대비 209건 감소했으며 광주도 지난해 대비 30건 소폭 감소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조기 은퇴, 취업난 등 여파로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코로나19, 내수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숙박 및 음식점업 개업을 미루는 예비 창업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고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숙박 및 음식점업 개업 감소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을 분석했다.
이어 "다만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온라인 도소매업 들의 창업이 증가했다"며 "이러한 온라인 시장 내 도소매업 증가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