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규례 씨가 30년 만에 연락온 전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송규례 씨가 출연했다.
이날 송 씨는 아들이 3살이었을 무렵에 이혼하고, 둘이 산지 30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하면 남자들이 원래 집에 잘 안 들어오는 줄 알았다. 전남편이 집에도 잘 안 들어왔었다. 재산도 많고 여자도 많았다. 그래서 방탕하게 살고, 가정이라는 걸 전혀 몰랐다"며 "시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두고 가라고 하고 '고생 그만하고 재가해라'며 이혼을 시켰다"고 했다.
이어 "시아버지가 아들이 잘못했기 때문에 아들한테도 재산을 못 주고, 나한테도 못 준다고 했었다. 그런데 저는 돈 필요 없다고 말하고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송 씨는 안타까운 사연을 고백한 후 "아들이 전 남편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는 "2~3년 전에 전화가 왔다. 전 남편이 전화 와서 울기만 하더라. 대장암 수술을 했는데 몸이 많이 안 좋다며 아들을 한 번만 보고 싶어 했다. 아들한테 말했더니 아들은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 씨 아들은 "그동안 남남으로 살았다. 이제 와서 왜 그러냐고"며 친부의 만남을 거절했다. 송 씨는 "남편하고 이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아들을 데리고 시부모님을 뵈러 갔었다. 그때 남편과 딴 여자가 같이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씨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아무리 봐도 이 누님이 아직 남편한테 마음이 있다"고 했고, 이에 송 씨는 "솔직히 그렇다. 30년을 남으로 살았는데 정이 있겠냐. 정은 없다. 하지만 내가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남도 돌보는데 전남편을 내가 돌봐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답답해하며 "이게 무슨 마음이냐. 송 씨가 헤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갑자기 헤어지다 보니 그리움이 있었을 거고, 연락이 오니 전남편 향한 마음이 깨어난 거다. 그래서 애를 위해서 명분을 만드는 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엄마가 아빠를 병간호하면 아들이 안 볼 것 같다. 둘이 너무 행복한데 행복을 깨고 가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 위자료도 못 받지 않았나"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송 씨가 전남편을 '우리 아저씨'라고 호칭하는 것에도 충격을 받았다. 서장훈은 "아들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언을 포기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