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아주 긴 2주가 될 듯합니다."
LG 트윈스는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더블헤더가 잡혀 있어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는 10일 NC 다이노스와 잠실에서 2경기를 갖는다. 또다시 7명의 선발투수를 써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 윌슨은 1~2주 주사치료 후 경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 등판은 건너뛴다. 6~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에는 남 호, 임찬규, 정찬헌 순으로 등판한다. 입단 2년차 좌완 남 호는 6일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은 "윌슨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일단 1주일간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오늘 남 호가 던지는 내용을 보고 일요일에 다시 넣을 지 2군서 불러올릴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NC와의 주말 4연전 선발투수도 정해놓았다. 케이시 켈리가 9일 첫 경기에 나서고 10일 더블헤더에 이민호와 김윤식이 내정됐다. 11일 경기는 남 호 또는 2군서 다른 투수가 올라와 던지게 된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제외된 상태에서 윌슨도 빠지니까 (로테이션이)어렵다"며 "몇 경기 안 남았다. 이번 주와 다음 주면 정규시즌은 끝난다. 그 다음은 우천 연기된 경기를 하는데 아주 긴 2주가 될 것 같다. 순위가 붙어있으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지난 주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를 상대로 7경기에서 3승4패에 그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4위에 올라있는 LG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차, 2위 KT와 2경기차를 보이고 있지만, 5위 두산 베어스에도 1경기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이번 주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마운드 운영을 변칙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몇 이닝을 던지느냐, 이후에 불펜진을 어떻게 투입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초반 작전에 대해서는 "우리 선발이 몇 점으로 막아주느냐를 보고 초반부터 밀어붙일 지, 작전을 쓸 지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했다.
한편, 발목 부상으로 지난 주말 KT전에 결장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상태가 호전돼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