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어요."
'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이 5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유 원정에서 2골 1도움 맹활약으로 6대1 대승을 이끈 후 더할 수 없는 기쁨을 표했다.
지난 27일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2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부상 8일만인 이날 맨유전 깜짝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한 채 가벼운 몸놀림으로 거침없이 내달렸다. 전반 시작과 함께 맨유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분 은돔벨레가 동점골을 넣었고, 전반 7분, 37분 손흥민의 멀티골이 작렬하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30분 케인의 골도 손흥민의 킬패스에서 비롯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벼운 몸놀림, 특유의 드리블 질주를 선보인 손흥민은 리그 5~6호골과 함께 빅리그 100호골(분데스리가 41골, EPL 59골)을 꽉 채우며 '전설' 차범근 감독의 최다골 기록(98골)까지 넘어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공식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 이런 큰 경기에 꼭 뛰고 싶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맨유를 상대로 첫 골맛을 본 순간, '꿈의 무대' 올드트래포드에서 '또 하나의 레전드' 박지성을 떠올렸다. 손흥민은 "박지성 선수가 이곳에서 뛰었다. 어렸을 때부터 맨유 경기를 지켜봤고, 이 경기장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이곳에서 6대1로 승리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