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원했던 그림이 아니다."
충격이 큰 듯 했다. 가가와 신지가 1년 만에 레알 사라고사와 결별했다. 레알 사라고사는 지난 3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가와 신지와 계약 관계를 종료했다. 레알 사라고사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헌신과 프로 정신에 감사한다. 그의 미래에 성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가가와는 지난해 여름 레알 사라고사에 입단했다.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뛰었지만,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전력 외로 분류됐다. 비유럽쿼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년 남은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에 연봉 55만 유로(약 7억 5,000만 원)를 향후 3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가가와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2010년 도르트문트에 합류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가가와는 2012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로 이적했다. 물론 적응에 실패하며 팀을 떠났지만, 이후에도 도르트문트, 베식타슈 등에서 족적을 남겼다. 유럽 생활의 불꽃을 이어가기 위해 2부리그를 택했지만, 여기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가와는 최근 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내가 원했던 그림이 아니다. 이런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팀을 떠나게 돼 유감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