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이대은이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잡게 될까.
이강철 감독이 이대은의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감독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갖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대은을 김민수와 붙여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3개월이 넘는 재정비를 마치고 지난달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이대은은 불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KT가 '불펜 데이'로 치른 9월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을 2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더블헤더로 치러진 3일 수원 LG전에선 1차전 선발 김민수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당초 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본인에게 투구 의사를 물어보니 '느낌이 왔다, 더 던지고 싶다. (투구) 갯수는 상관없다고 하더라"며 "선발 투수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책임졌고, 2실점을 했다. 그 정도면 잘 해줬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다가올 승부에서 김민수와 선발 등판 일정을 바꾸는 방안을 고민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민수의 난조가 일정 부분 작용한 고민이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진입한 김민수는 기복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3일 LG전에서도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대거 5실점(4자책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2위로 도약했지만 5위권팀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는 KT에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수가 흔들리는 모습을 이어간다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김민수가 마음이 여려서 그런지 자꾸 한 타석을 도는 이닝 이후에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선 매 경기가 다 중요하다. 어떤 경기를 주고 갈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은의 제구나 구속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김민수가 흔들리고 있으니 붙여볼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을 해봐야 한다. 누굴 먼저 넣을지도 투수 코치와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