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타점은 타자의 영양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투고타저로 5명의 타자만이 달성한 기록. 올해 NC는 벌써 3명의 100타점 타자를 배출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이자, 팀 3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NC는 역대급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중반 마운드 엇박자에도 타격의 힘으로 버텼다. 3일까지 팀 타율(0.293), 홈런(160개), 득점(775개) 등 각종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11연승을 달리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위 KT 위즈와 무려 7경기차. 매직 넘버를 '15'까지 줄였다. 3일 창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에선 애런 알테어가 3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양의지(103타점)-나성범(101타점)-알테어(100타점)의 '100타점 트리오'가 완성됐다.
NC는 꾸준히 '100타점 트리오'를 배출하고 있다. 최초 기록도 NC가 썼다. 2015시즌 에릭 테임즈(140타점)-나성범(135타점)-이호준(110타점)이 나란히 100타점을 돌파했다. KBO리그 최초로 한 팀에서 100타점 타자 3명이 나왔다. 당시 테임즈가 타점 2위, 나성범이 4위, 이호준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그해 삼성 라이온즈가 야마이코 나바로(137타점)-최형우(123타점)-박석민(116타점)으로 2번째 기록을 세웠다. NC에선 이듬해 또 한 번 테임즈(121타점)-나성범(113타점)-박석민(104타점)가 100타점을 넘어섰다.
다만 NC는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도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꾸준히 가을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2015년 2위로 시즌을 마친 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2016시즌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두산에 막혔다. 4경기를 연달아 내주고 허무한 마무리를 했다.
올 시즌은 또 다르다. NC는 첫 정규시즌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공격력은 단연 1위다. 현재 타점 부문에서 양의지-나성범-알테어가 3~5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맹활약 중이다. 시원시원하게 홈런을 때려내니 마운드도 부담이 덜하다. 게다가 NC 투수진도 9월 이후 평균자책점 3.75로 리그 1위다. 구창모의 빈자리 속에서도 선발이 잘 버텼다. 불펜진은 8월 이후 평균자책점 3.80(2위)으로 환골탈태했다.
처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우승 확률은 높아진다.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오면 드류 루친스키-구창모-마이크 라이트의 견고한 3선발도 갖출 수 있게 된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마운드도 구색을 맞춰가고 있다. 승부처에서 장타를 때려낼 타자들도 즐비해 기대감올 높이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