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AC밀란의 전성기를 함께 한 절친 안드레아 피를로 유벤투스 감독과 젠나로 가투소 나폴리 감독이 처음으로 벤치 맞대결을 펼친다.
5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벤투스-나폴리간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였지만, 세리에A 사무국이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폴리는 불안감 속에 토리노 원정길에 올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피를로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폴리는 가투소 선임 이후 달라졌다. 더 강해지고 끈끈해졌다"고 상대팀과 '적장'이 된 가투소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리노(가투소 애칭)에 대한 최고의 장난'을 묻는 말에는 "아마도 내일 밤 승리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우린 경기장에서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아마도 감독이 된 지금도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은 AC밀란에서 218경기를 함께 뛴 사이로, 한솥밥을 먹던 시절 서로 심한 장난을 쳤던 걸로 알려졌다. 가투소가 피를로에게 포크를 휘두른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먼저 지도자 길로 들어선 '감독 7년차' 가투소 감독은 피를로 감독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은 지난 8월 인터뷰에서 "그(피를로)는 이제 망했다. 이 일이 원래 그렇다"며 "피를로는 운 좋게 유벤투스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직업이 최고의 선수 경력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연구해야 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무엇보다 잠잘 시간이 없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피를로, 가투소와 함께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두 제자를 평가했다. 그는 가투소에 대해 "모두가 가투소의 사악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가투소는 좋은 축구를 추구한다. 그의 나폴리는 언제나 승리를 노린다. 그게 나를 닮은 점이다. 피를로는 피를로다. 순수한 재능, 천재. 그의 첫 포메이션을 보라. 나는 솔직히 프라보타(*유벤투스 수비수)가 누군지 몰랐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는 지난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7위에 랭크했다. 나폴리는 2전 전승을 달리며 2위에 올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