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LG 트윈스의 심장 No.33 박용택 '내게 남은 연골 5% 팀 우승을 위해 쓰겠다'
KBO를 대표하는 좌타자 중 한 명인 LG 박용택은 2002년 프로 입단 후 1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줄무늬 유니폼만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박용택의 모습에 LG 팬들은 열광하며 그를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트윈스 팬들은 박용택을 LG의 심장이라고 칭할 정도로 그를 사랑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에게 2020시즌은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는 무관중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예전과 같은 팬들의 떼창 응원은 사라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경기는 19경기. 19년 동안 2220경기에 출전해 9119번 타석에 들어섰던 박용택의 힘찬 스윙을 볼 타석도 얼만 남지 않았다. 올해로 42살 팀 내 최고참 박용택의 몸 상태는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여기저기 좋지 않다. 지난달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던 NC와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LG 박용택은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NC 문경찬의 공을 우측 담장으로 넘기며 극적인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은 연골 5%를 팀 우승을 위해 쓰겠다고 말한 박용택의 표정은 비장했다.
지난 3일 KT와 더블헤더 1차전 경기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출전한 LG 박용택은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상이 아닌 컨디션에서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날린 뒤 1루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는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었다.
이 안타로 2500안타 대기록에 이제는 -1. 기록을 위해서가 아니라 LG를 위해 19년 동안 최선을 다해 달렸던 박용택이 꿈꾸는 선수 생활 마지막 장면은 하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으며 후배에게 헹가래 받는 것' 그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진심으로 응원해본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2년, 입단 첫해 LG 박용택의 풋풋했던 모습'
'03년과 04년 호주 전지훈련 당시 LG 최동수와 박용택'
'05년 옛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용택의 모습'
'19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잠실벌을 누볐던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끝까지 웃으며 끝내고 싶다'
'코로나 사태로 만원 관중의 함성은 들리지 않지만, 자신의 남은 연골을 바쳐서라도 팀 우승을 위해 뛰고 싶다는 LG의 심장 박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