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끈질긴 승부를 펼쳐 상승세의 KT 위즈를 잡아냈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서 연장 10회말 터진 강한울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7대6의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가위에 최근 3연패와 홈 3연패를 끊어냈다.
KT의 15승 투수 데스파이네와 삼성의 고졸 신인 허윤동의 대결은 누가 봐도 KT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지만 결과는 예상처럼 흘러가지 못했다.
KT가 1회초 로하스와 강백호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을 때만해도 KT의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선발 허윤동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KT로 흐르던 물길을 삼성으로 돌린 이는 김동엽이었다. 김동엽이 2회말 데스파이네로부터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더니 4회말엔 역전 투런포까지 쏘아올렸다. 3-1로 삼성의 리드. 삼성은 5회말에도 선두 박해민의 2루타로 시작해 팔카의 2루타, 김동엽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1로 앞서면서 확실하게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KT도 6회초 큰 것 한방으로 추격을 했다. 6회초 2사 후 강백호와 문상철의 연속 안타로 1,2루를 만들었고, 6번 박경수가 바뀐 심창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4-5의 1점차가 되면서 승부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8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으로 이끌었다. 선두 황재균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로하스가 이승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포를 날렸다. 단숨에 KT가 6-5로 리드.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홈런 39개를 기록해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라모스(38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하지만 삼성의 힘은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선두 이원석의 안타로 동점 주자를 낸 삼성은 2사 2루서 8번 강한울의 1루수앞 땅볼 때 KT 1루수 강백호의 실책으로 2루 대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타구를 잡다가 놓친 강백호가 옆으로 구른 공을 잡아 1루로 토스한다는 게 너무 높아 뒤로 빠졌고 그사이 김지찬이 홈까지 들어온 것.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연장 10회말 1사후 김헌곤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뒤 강민호의 좌전안타가 터져 만든 1사 1,2루에서 강한울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