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연령별 대표팀은 처음이라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의 말이다.
지난 28일, 송민규는 기쁜 소식을 받아 들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 그는 김학범호의 일원으로 10월 열리는 '스페셜 매치'에 참가하게 됐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송민규는 올 시즌 포항의 '히트 상품'이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경기에서 9골-5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득점 순위 8위,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2위에 해당한다.
송민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태극마크를 줄곧 꿈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 동시에 긴장이 된다. 대표팀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긴장 가득한 마음을 달래준 것은 바로 김기동 감독이다. 송민규는 "감독님께서 연령별 대표팀에 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처음이라 걱정은 되겠지만 너무 고개 숙이지 말고 나의 장점을 보여주고 오라고 하셨다. 김학범 감독님 축구는 활동량이 많고, 공수전환도 빠르다고 조언해주셨다. 연령별 대표팀에 가서 김학범 감독님의 축구를 많이 배우고, 좋은 모습 남기고 오라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이번 대표팀에는 오세훈(상주상무) 김대원(대구FC) 등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즐비하다. 엄원상(광주FC) 등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도 포함돼 있다.
송민규는 "선수들마다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우선은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령별 대표팀에 가게 돼 정말 기쁘다. 긴장보다 기대가 더 큰 만큼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