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또다시 널을 뛰는 것인가.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팀도 덩달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윌슨은 29일 잠실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무려 11안타를 허용하고 7실점했다. 명색이 에이스인데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막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속 7이닝을 던지며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를 자랑했던 윌슨은 불과 6일 만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 롯데를 상대로 7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집중타를 피하지 못했다.
두 자릿수 피안타는 올시즌 5번째이고, 7점 이상을 준 것은 세 번째다. 5이닝 채우지 못한 것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8일 NC 다이노스전(4⅓이닝 7안타 7실점 패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직구 스피드, 제구, 경기운영, 자신감 등 모든 면에서 시즌 최악이라 평가할 만한 경기였다. 투구수는 ?개였다.
1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 오윤석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윌슨은 손아섭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2구째 129㎞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린 실투였다. 2사후에는 이병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차도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2실점했다. 1사후 한동희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윌슨은 2사후 오윤석에게 6구째 140㎞ 투심을 던지다 중전적시타, 손아섭에게 128㎞ 커브를 던지다 우측 2루타를 연속 얻어맞았다. 0-4. 계속된 2사 2루서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정주현의 다이빙캐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안타가 될 타구였다.
3회에도 집중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1사후 이병규에게 좌중간 안타,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한 윌슨은 김준태를 삼진처리한 뒤 또다시 난조에 빠졌다. 한동희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줬고, 김재유의 내야안타에 이어 오윤석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0-7.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기고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았으나, 분위기가 넘어간 뒤였다. 평균자책점은 4.11에서 4.44로 치솟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